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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컴퓨팅 혁신을 주도하는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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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씨넷코리아에 쓴 글입니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가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상대로 향후 10년간 엔터프라이즈 IT부문에서 혁신을 이끌 업체는 어디라고 보는지 물었다.

세상이 아무리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아직은 IBM이나 오라클이라는 이름이 먼저 나오겠지 싶었다. 중소 기업이라면 구글이나 아마존을 바라볼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엔터프라이즈급 기업 CIO들은  전통의 IT업체들을 선호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두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기자의 예상은 고정관념일 뿐이었다.

가트너를 인용한 미국 지디넷 기사를 보면 조사에 참여한 CIO들은 향후 10년간엔터프라이즈 IT의 혁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회사로 구글을 꼽았다.  IBM이나 시스코, 오라클은 한참 뒤에 있다. 전통의 IT업체들은 혁신성 측면에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못미친다.

슬라이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1등을 차지한 구글외에 흥미로운 회사(?)가 하나 눈에 띈다. 구글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타’(Others) 업체들이다. 이름모를 업체들로 구성된 기타 부대는 숫자로만 놓고보면 구글을 제치고 당당히 1등이다.  기타 업체들이 1위라는 걸 대수롭지 않게 봐도 되는걸까?나름 변화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겼을 것도 같은데…

얼마전 서버 시장에서도 이름 모를 업체들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을 갖고 글을 쓴적이 있다. 서버 시장에서 이름 모를 업체들이 부상하는건 서버를 사용하는 대형 회사들 사이에서 전통적인 IT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가트너 조사에 등장한 이름모를 IT업체들의 강세 현상도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름모를 서버 업체들의 전성시대-씨넷코리아
기타에 포함된 업체들은 브랜드 없이 서버를 만드는 대만과 중국 회사들이다.  이들은 대형 인터넷 서비스 회사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을 겨냥한 서버를 저가에 대량으로 공급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은 인터넷 회사들의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수요도 늘었고, 아마존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성장하면서 기타에 분류되는 이름없는 서버 업체들의 존재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아무튼 향후 10년간 혁신에 미칠 영향력이 지난 10년과 비교해 커질 회사는 구글, 아마존, 기타  뿐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CIO들은 평가했다.

개인적으로 구글과 비교해 아마존이 생각보다 점수를 짜게 받았다는 생각도 든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대중화의 주역임을 감안하면 아마존이 갖는 영형력은 좀더 후한 점수를 받아도 되지 않을런지…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기업 시장에서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MS도  기업 시장에서 방심하면 큰일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얄미운(?) 구글이 이제 엔터프라이즈를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 아닌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가트너 IT엑스포 행사에 참석, 강연까지 했는데, 그가 CIO들에게 던진 핵심 메시지는 과거의 IT와 결별하라는 것이었다. “구글이 그렇게 할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건 에릭 슈미트가 정말로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상 차마 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그냥 묻어둔 말이 아니었을까?

향후 10년의 엔터프라이즈 IT시장을 제대로 보려면 엔터프라이즈는 IBM, 오라클, 개인용 시장은 애플과 구글이라는 고정관념부터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개인용 시장은 몰라도 엔터프라이즈 시장 만큼은 개인용 시장을 호령하는 업체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건 이미 현실이 됐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기자나 외부 전문가들이 아니라 현장에서 IT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CIO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분석의 시대, 기업도 구글나우 주목하라-씨넷코리아
에릭 슈미트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IT구매 환경아 바뀔 것이라는 것도 예고했다. 라이선스 위주의 SW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게 핵심이다. 2단계인 지금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온프레이스 모델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3단계는 태블릿이 변화를 주도한다. 슈미트 회장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대부분이 모바일 기기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기존 인프라를 해체하고 모바일 모델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가 컴퓨팅 혁신을 주도하는가?-씨넷코리아
최근 행보를 보면 전통적인 업체들도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풍부한 실탄을 앞세워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합종연횡을 벌이기도 한다. 특히 오라클, MS, IBM의 행보가 눈에 띈다.

Written by delight412

October 15, 2013 at 5:5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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