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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May 2013

월스트리트저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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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는 많았는데, 결과가 영 시원찮았기 때문일까?

뉴스 콘텐츠 유료화는 안된다와 함께 내 생각을 지배하는 미디어 관련 고정 관념 중 하나는 언론사가 만드는 서비스의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 실패해왔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그럴 것이란게 개인적이다. 돈이 있든 없든, 국내든 해외 미디어든 나는 언론사가 만들어서 잘 돌아가는 디지털 서비스를 본적이 없다.

그래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을 거느린 미디어 그룹 뉴스코프가 링크드인과 경쟁할 SNS선보인다는 소식도 그닥 와닿지가 않는다. WSJ이 영세한 미디어도 아니고, 네트워크 빵빵하고, 뉴스코프라는 거대 미디어 그룹의 스폰까지 받고 있음에도 고정 관졈은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다. 이번에도 역시 월스트리트저널은 링크드인과 경쟁할만한 제대로된 SNS를 내놓지 못할 것이란데 한표 던진다.

월스트리트저널 모회사인 뉴스코프의 경우 돈은 많을지 몰라도 잘나가던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고도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요즘 마이스페이스 어떻게 돌아가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언론사들이 웹서비스에 뛰어들었다가 허망하게 실패하는 것을 수시로 지켜보면서 나는 DNA의 차이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PC생태계를 들었다놨다하는 MS도 모바일과 인터넷에선 해매고 있듯, 뉴스 만들던 회사들이 대중적인 웹서비스를 만들려 해도 해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유? 자기가 가진걸 중심으로 새로 하려는걸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MS는 PC에서 가진 영향력을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확대하려 했다가 여러 차례 헛발질을 했는데, 언론사들도 MS처럼 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비스는 서비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뉴스에 대한 관념이 그걸 막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그만큼 어려운 법이다.

역설적이게도 나는 지금까지 갖고 있던 미디어 관련 고정 관념 2가지가 모두 깨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앞으로 나의 살길도 열릴것 같아서다. 뉴스쓰고 거기에 광고달아 먹고 살던 미디어들의 미래는 그닥 밝지 않다.

여러 곳에서 이것저것 변신을 시도해 보는데 결과는 신통치가 않다. 뭘해도 안된다는 회의감만 쌓여갈 뿐이다. 희의론을 희망으로 바꾸려면 뭔가 의미있는 성공 사례가 절실하다. 링크드인과 경쟁해 보겠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건투를 빈다!!

Written by delight412

May 31, 2013 at 4:2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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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을 보고 프랑스 축구 대표팀을 떠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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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게 2000년대 중반 축구를 담당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은 장면 하나가 있다.

2006년 한국과 월드컵 예선에서 비긴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인데, 예상과 달리(?) 다수 프랑스 선수들은 한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지 않았다.

반면 많은 한국 선수들은 인터뷰를 거부하거나 응한 선수도 대충대충 대답하고 나가버렸다. 1:1로 비겼으면 열받는건 프랑스 선수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진 나는 이같은 시추에이션이 무척이나 어색했고 납득하기도 힘들었다.

때문에 다른 기자들에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투덜거렸는데, 축구만 오랫동안 취재해온 한 선배는 이렇게 대답했다.

“유럽 선수들은 대부분 축구를 하나의 생태계로 본다. 경기에 이기고 지고에 상관없이,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하는건 축구라는 생태계 전체 발전에 플러스라는 생각이 있다. 축구 생태계가 발전해야 선수 자신에게도 좋은 것이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선수에게 기회도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이런 인식이 부족하다.”

속으로야 내키지 않겠지만 넓게 보고 언론 인터뷰에 임하는 유럽 선수들의 태도는 유럽에서 축구가 변함없이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건 축구 뿐만 아니라 사회 여기저기서 요구되는 태도일 것이다. IT도 마찬가지다.

29일 열린 올싱스디지털 D11 컨퍼런스 현장.

월스트리트저널(WSJ) 간판 IT기자로 테크 블로그인 올싱스디지털을 만든 월터 모스버그, 카라 스위셔가 팀 쿡 애플 CEO와 나눈 대담을 다룬 기사가 지금 IT외신을 뒤덮고 있다.

올싱스디지털과 경쟁 관계인 씨넷, 더버지 등도 라이브 블로깅까지 하면서 D11 컨퍼런스에서 나온 팀 쿡의 발언을 기사화하는데 앞다퉈 나섰다. 컨퍼런스에 누가 나오느냐가 흥행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하겠다.

스티브 잡스에 이어 팀 쿡도 D11컨퍼런스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건 WSJ이 가진 매체 파워 때문일수도, IT전문 기자인 월터 모스버그가 가진 개인기의 힘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영향이 더 크다는 쪽이다.

아무튼 팀 쿡의 발언 하나하나는 해외 미디어들에서 비중있게 다뤄졌다. 한국 매체들도 앞다퉈 보도할 것이다.

공개석상엔 팀 쿡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구글 창업자나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의 발언을 인용하는 기사들도 정기적으로 생산된다.

이런 발언을 다룬 뉴스들은 알게 모르게 미국 IT생태계 전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다. 물론 주커버그나 팀 쿡이 이런것 까지 생각하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분명한건 거물급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건 IT생태계 이슈 측면에서 대단히 긍정적이란 것이다. 관심은 이슈를 발판으로 커지는 법이다.

한국은 어떠한가.

물론 한국 IT기업 경영자들도 종종 인터뷰나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발언들은 지극히 소극적이고, 자기 방어적이다. 이슈에 대해 자신의 디테일을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고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다식으로 말하는 경영자는 드물다.

솔직히 좀 아쉽다.

경영자들이 공개석상에서 이슈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주는건 IT분야에서 스토리를 보다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들인데..

이기건 지건 상관없이 축구 전체의 마케팅 효과를 보고 인터뷰 요청에 적극 응해주는 프랑스 축구 대표 선수들처럼 할 수 없느냐고 묻는건 오버액션임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IT 컨퍼런스는 재미가 점점 없어진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들으니, 전체를 위해 이슈 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좀더 나서달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하고 싶어진다. 한국산 IT이슈도 계속 나와야 그속에서 먹고 사는 이들의 기회도 커질 것이 아닌가..

요즘은 때가되면 한마디씩 해서 조중동에까지 대서특필하게 만들었던 안철수의 쓴소리들이 그립다.

이해진 NHN의장 등 창업자들 왜 은둔하나?-조선비즈
이해진 의장 뿐만 아니다. 한국 게임과 인터넷 분야 창업가들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은둔자(隱遁者)’ 생활이 유행처럼 돼 있다. 한국 언론인들의 취재가 유별나서인지, 한국 정부가 성공한 기업가들을 각종 행사에서 오가라며 귀찮게 해서인지는 모르겠다.

Written by delight412

May 29, 2013 at 5:2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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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태블릿, 어떻게 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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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작은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들어보니 대충 이런 내용이다.

“도대체 왜 지금 내놓는거지? 작년 10월에 나왔는데, 타이밍이 좀 그렇잖아…가격도 비싸고.. 올해 신제품을 다시 내놓는다고 하니, 그거 들고 출사표를 던지는게 맞는거 아닌가?”

21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태블릿 제품인 서피스 시리즈(서피스RT와 서피스 프로) 국내 출시를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 현장. 타이밍과 가격이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진하게 엿보인다. 서피스 태블릿이 전세계적으로 바람을 일으켰더라면 타이밍이 좀 늦은건 그나마 넘어갈 수 있는데, 상황은 그것도 아니다.

외신 보도를 보면 서피스 판매량은 전세계적으로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MS가 뒤늦게 서피스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건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서피스가 국내에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을 거란 회의론으로 이어진다. 나름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지 좀 됐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사용자들을 파고들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가격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서피스 RT와 서피스 프로 각각 저장장치 용량이 2가지로, 총 4개 모델이 출시된다. 서피스 RT 32GB 버전은 62만원에, 서피스 RT 64GB 버전은 74만원에 판매되며 2개 모델 모두 오피스 홈&스튜던트 2013 RT 버전이 기본 탑재돼 있다. 서피스 펜이 포함된 서피스 Pro 64GB 버전은 110만원, 서피스 프로 128GB 버전은 122만원이다.

애플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나 구글 넥서스7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스펙이 나름 괜찮고 키보드와 덮개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스마트 커버까지 있지만 사용자들에겐 크게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더구나 서피스 스마트 커버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아이패드와 넥서스7은 조만간 신제품이 나올 것이란 얘기까지 들린다. 현재 시점에서 서피스를 어떻게 파느냐는 답을 찾기 대단히 힘든 질문이다. 판매 업무를 밑은 이들에겐 상당한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한국MS는 서피스 출시를 기념해 서피스를 직접 체험하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팝업 존(Pop-up Zone)을 운영한다. ‘서피스 팝업 존’은 22일 강남역을 시작으로 30일에는 용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런 프로모션은 분위기를 확실하게 띄울만한 카드로는 중량감이 떨어진다. 가격을 인하하고 x박스와 같은 기존 MS 하드웨어와 번들로 묶어서 팔면 어떨까? 아무튼 한국MS와 서피스 태블릿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서피스의 5가지 특징(출처: 한국MS 보도자료)
16:9 비율의 10.6인치 클리어 타입 디스플레이(Clear Type Display) – 서피스는 가로, 세로 16:9 비율의 클리어 타입 10.6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동시에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고 작업을 하기에 편리하다.

한쪽 화면에서 웹 브라우징을 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 영화를 보거나 이메일을 쓸 수 있다. LCD 스크린상의 폰트, 글자 구현에 있어 탁월한 가독성을 자랑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기술인 클리어타입 기술로 선명한 대조를 통해 흰색은 더욱 희게, 검은색은 더욱 검게 표현함으로써 생생하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또 빛 반사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옵티컬 본딩 기술을 적용, 주변의 광량에 관계 없이 항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베이퍼마그네슘(VaporMg) 케이스 – 일반 신용카드보다 얇은 0.75mm 두께의 케이스는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베이퍼 마그네슘(Vapor Mg) 소재로 만들어져 뛰어난 감촉을 제공한다. 특히 연속 72회에 걸쳐 다양한 각도에서 떨어뜨리는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을 만큼 견고하게 제작됐다.

다양한 포트 지원- 풀 사이즈 USB, 마이크로 SDXC 카드 슬롯, HD 비디오 아웃 포트를 포함하고 있어 쉽게 파일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특히, HD 비디오 아웃 포트를 통해 프로젝터나 빅 스크린 혹은 디스플레이에 연결시켜 프레젠테이션, 비디오, 각종 서류들을 공유할 수 있다.
터치/타이핑 커버 – 마이크로소프트의 30년 하드웨어 역사를 통한 경험과 기술력이 만들어낸 터치커버는 탈부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키보드 기능과 디스플레이 보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갖춘 터치 커버는 내부에 자석이 있게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며, 한번 부착된 후에는 위아래를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게 부착된다. 국내에서는 세련된 블루, 화이트, 블랙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또한 타이핑 커버는 키보드 타이핑 속도가 익숙하고 편안하다.

킥스탠드 – 220 각도로 설계된 내장형 킥스탠드는 태블릿을 세워 놓을 수 있으며, 접을 때 나는 소리는 하이엔드 차량의 소리처럼 감성적 터치를 더하는 섬세함이 반영되어 있다. 킥스탠드를 세우면 카메라 앱 구동시 혹은 동영상 녹화 시에 프레임 안에 완벽한 앵글이 들어갈 수 있다.

Written by delight412

May 21, 2013 at 7: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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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에 걸맞는 정부의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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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시장을 키우는데 있어 정부 역할에 회의적인 이들이 많지만, 나는 아직도 정부가 할일이 많다고 보는 쪽이다.

선수들이 알아서 뛰게 놔두고 정부는 원칙을 갖고 심판만 제대로 보는 것을 넘어 산업 프로모션 측면에서도 정부의 존재는 중량감이 있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 만든 결과물이 시장에서 갖는 중량감에 비례한것은 아니었다. 나름 산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선의로 시작했겠지만 상당수 정책들에 탁상과 전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나랏돈을 눈먼돈으로 여긴 약장수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기자 생활하면서 정부가 무슨 무슨 SW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뿌리는걸 정말이지 많이도 봤다. 그러나 해당 SW산업이 정부 때문에 컸다는 소리는 많이 듣지 못했다. 오히려 NHN이나 넥슨이 이렇게까지 큰것은 정부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정부 정책의 신뢰도가 어떤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모호하기만 한 창조경제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창조경제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라는 얘기가 요즘 많이들린다. 정부 차원에서 SW를 제대로 한번 밀어줄것 같은 분위기도 진하게 풍긴다.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밀어줄수 있는건가? 예전 정부때와는 다른 내공을 키워놨을까?

이명박 정부 때보다야 분명 낫겠지만 시장에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는데, 갑자기 달라질게 있겠나? 사람이 잘 안바뀌는 것처럼 조직도 바뀌기가 참 힘들텐데… 그래도 한번 해보려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비관론만 펴는건 예의가 아닐것 같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면서 어쭙잖은 조언도 좀 해볼까 한다.

정부, 특히 미래창조과학부는 SW산업 정책을 고민한면서 다양한 이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중복될수도 있겠지만, 나도 2가지를 보태고 싶다.

우선 박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17년안에 끝장을 보려식의 정책은 피해줬으면 좋겠다. 2017년까지 얼마얼마 투자, 어떤 기대 효과 예상, 시범 사업 추진, 민관 협력 등의 문구로 도배된 보도자료는 이제 보고 싶지 않다.

SW 생태계 바꾸는거, 절대 쉽지 않다. 실리콘밸리의 혁신 문화,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거 아니다.

공무원분들이 예전처럼 대통령이 자리에 있을때 뭔가 보여주는데 집착한다면 ‘NHN의 오늘은 정부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멀리보면서 차근차근 현장에 맞는 정책을 집행하고, 정책 수행 과정에서 생긴 시행착오를 후임자와 공유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부는 내부에서 이미 이렇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밖에서는 정부 정책의 연속성에 대해 까칠한 시선이 많이 엿보인다.

두 번째로 하고 싶은 얘기는 소비자로서의 정부에 대한 한 것이다. 공공 시장은 국내 SW업계에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그래서다. 정부가 좋은 SW를 고르고, 그것을 제대로 쓰는 것 만으로도 SW산업의 체질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 모르고 귀찮고 때론 바쁘다는 이유로 프로젝트를 툭 던져놓고 알아서 하라는 식의갑을 상대로 내일처럼 꼼꼼하고 진지하게 일을 하는 ‘을’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SW생태계는 갑이 대충 나오면 을도 대충나가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이 부족하고 관심도 없는 갑은 을들에게 좋은 밥이다. 정부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면 국민의 세금은 눈먼돈으로 둔갑한다.

결국 정부가 IT와 SW에 대해 공부좀 많이 하라는 거다. 아직은 내공이 부족해 보인다. 약장수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정부가 지금보다 훨씬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혼자서 안되면 민간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도 좋다.

정권 초기에 돈을 많이 풀릴 것이란 민간의 기대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잘 모르는 공무원들을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이들이 늘것 같은 예감이 기우로 끝나기를 바란다.

오늘 아침 정부가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한마디 하고 싶어졌다. 원래 짧게 쓰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힘조절에 실패했다. 결국 쓰기전 걱정한대로 거룩하고 지당하기만 긴글이 나와 버렸다. 이렇게 거룩하고 지당하기만 한 긴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Written by delight412

May 9, 2013 at 7: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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